총격범 제압한 영웅… 과일 파는 ‘무슬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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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5-12-16 00:09
입력 2025-12-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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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유대인 행사장 총격범 가운데 한 명을 제압한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세인트조지병원에서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실 제공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유대인 행사장 총격범 가운데 한 명을 제압한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세인트조지병원에서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실 제공


호주 시드니 해변 총격 사건에서 총을 든 용의자를 제압해 총을 빼앗은 영웅은 무슬림인 과일 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로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전날 온라인에서 확산한 영상에 등장한 아흐메드는 큰 나무 아래서 장총을 든 채 사격하는 총격범을 뒤에서 지켜보다가 뛰어가 덮쳤다. 이어 총격범의 목을 감싸 안고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기를 빼앗았다. 놀란 총격범은 뒤로 넘어졌고, 아흐메드가 자기를 향해 총기를 겨누자 뒷걸음질 치며 도망쳤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10여년 전 시리아에서 호주로 이주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시드니에서 과일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가족들은 아흐메드가 팔과 손에 각각 한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받았으며 현재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총격 용의자들이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는 평범한 무슬림 시민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에 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흐메드의 아버지는 “어젯밤에 그를 봤는데 기분이 좋아 보였다”며 “아들은 자신이 무고한 사람들을 돕고 이 괴물들, 이 살인자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것에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2025-12-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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