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만남 불발… 안철수 집 앞에서 40분 기다렸지만 ‘짧은 악수 후 발길 돌려’
이보희 기자
수정 2015-12-13 10:45
입력 2015-12-13 10:45
‘문재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탈당 결행’을 만류하기 위해 안 전 대표의 집을 심야에 찾아갔지만 회동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0시58분께 박광온 비서실장, 윤건영 특보와 함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만남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밖에서 대기했다.
문 대표가 도착했을 당시 안 전 대표는 자정 무렵 자신을 찾아온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으며,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받지 않는 한 탈당 결심을 돌리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문 앞에서 40분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집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문 대표가 떠나려는 순간 안 전 대표가 문밖으로 잠시 나와 악수를 하며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문 대표는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취지로 이야기했지만 안 의원은 이를 거부하며 “아침에 맑은 정신에 만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회동은 불발됐고, 문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오전 1시45분께 발길을 돌렸다.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먼저 안 대표를 만나고 있던 박병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인사를 서로 나누셨고 밤이 늦었기 때문에 오늘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이날 ‘깜짝 방문’은 안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던 의원들이 “일단 오시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으나, 안 전 대표는 예고없는 방문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구기동 자택으로 들어가기 전 “얼마든지 힘을 합쳐서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방안들을 터놓고 의논하고 싶었는데 어쨌든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SBS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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