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소환조사, 해외 원정도박 혐의 인정 “수억 원 칩 빌렸지만 도박 횟수 많지 않다”
이보희 기자
수정 2015-12-09 23:37
입력 2015-12-09 23:37
‘오승환 소환조사 해외 원정도박 혐의 일부 인정’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33)이 검찰 소환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오승환은 9일 오전 7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로 소환돼 5시간 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소환조사를 받은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전 삼성라이온즈 동료 임창용(39)과 마카오 카지노 VIP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검찰 소환조사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 선수와 함께 지난해 11월말 마카오에서 수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서 도박을 벌인 혐의를 인정했다.
오승환은 소환조사에서 ‘수억 원 상당의 칩을 빌린 것은 맞지만, 실제 도박 횟수와 액수는 많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도박알선 운영업자로부터 임씨와 오씨에 대한 원정도박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24일 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해외 카지노 VIP룸에 도박장을 연 뒤 한국인들에게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국내 계좌로 되받는 이른바 ‘정킷방’ 바카라 도박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소환조사에서 임씨는 수억원대의 도박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수천만원대 도박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임창용은 삼성의 2016시즌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방출됐다.
검찰은 오승환이 최소 수천만 원대의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임씨와 오씨의 혐의가 전체적으로 맞물려 있다”며 “임씨의 사법처리는 오씨 조사 이후 같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오승환의 야구인생도 검찰 소환조사로 인해 빨간 불이 켜졌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에 머물렀으나, 검찰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지난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이 실형을 받지 않는 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데 행정적인 걸림돌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도덕성에 이미 흠집이 크게 난 선수를 영입하는데 주저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에게 꾸준하게 러브콜을 보냈던 전 소속팀 한신 타이거스도 오승환 소환조사 보도에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사진=더팩트(오승환 소환조사)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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