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표절 확인, 美저널서 논문 철회 “핵심 다르다” 지도교수 해명에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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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15-11-25 23:12
입력 2015-11-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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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논문 표절 확인
송유근 논문 표절 확인 송유근
송유근 논문 표절 확인, 美저널서 논문 철회 “핵심 다르다” 지도교수 해명에도 결국

‘송유근 논문 표절 논란, 송유근 논문 표절 확인’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던 ‘천재소년 ’송유근(17)의 박사 논문이 표절로 확인됐다. 이에 송유근의 블랙홀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이 송군의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송유근의 논문을 지난달 게재한 천체물리학저널은 송군 논문을 표절로 판정내리고 게재를 철회한다고 25일 밝혔다.

저널은 송군과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제출한 블랙홀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논문 철회 이유로 들었다.

저널은 이어 “2002년 프로시딩 인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 동료 심사(peer-review)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송군의 논문(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은 비대칭·비정상(非正常) 블랙홀의 자기권에 대한 것으로 송군이 제1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 박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자자로 참여했다.

박석재 박사는 송유근의 논문 지도교수다. 표절대상으로 지목된 학술대회 발표자료(Proceeding)의 원저자인 박석재 박사는 이번 표절논란에 대해 송 군의 편에서 표절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박석재 박사는 “논문의 앞부분은 비슷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고, 핵심인 ‘편미분방정식’이 다르므로 둘은 다른 논문”이라며 “2002년에 내가 하지 못한 작업을 2015년에 유근이가 해냈다”고 해명했다.

송유근은 천체물리학저널 논문 게재로 졸업 자격을 얻고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청구해 지난 17일 심사를 통과, 내년 2월 만18세3개월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표절 확인으로 박사 학위 취득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25일 송유근이 재학 중인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심층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위 수여 요건 중 하나인 ‘SCI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 저널에 제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송군의 내년 2월 학위 취득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유근의 지도교수이자 이번 논문의 제2저자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은 “제 불찰이다. 모든 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시키는 대로 공부를 열심히 한 송군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게 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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