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인질극 종료, “인질 19명+테러범 2명 사망” 목격담보니 ‘알라는 위대하다’ 외쳐
이보희 기자
수정 2015-11-21 23:27
입력 2015-11-21 23:24
‘말리 인질극 종료, 한국인 피해자 없어’
말리 인질극이 종료된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무라비툰’이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호텔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21명의 사망자를 내고 9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말리 인질극 종료를 발표하면서 “인질 19명과 테러범 2명 등 총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말리 케이타 대통령은 자정을 기해 열흘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흘 동안 국가 애도기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7시께 알카에다 연계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말리 바마코 소재 5성급 호텔인 래디슨블루에 난입해 직원과 투숙객 170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군의 진압작전으로 14시간여 만에 126명의 인질이 구조됐고 인질극을 벌인 무장대원 2명은 모두 사살됐다.
190개의 객실을 가진 래디슨 호텔은 서아프리카 최고의 호텔 중 하나로 전세계 기업가들과 여행객, 정부 관계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앞 경비원에게 총기를 난사했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호텔 투숙객 140명과 직원 30명 등 170여 명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한동안 대치했다.
이 후 괴한들은 코란 구절을 외우는 일부 인질들을 풀어주기도 했다.
말리 특수부대는 지원에 나선 프랑스 및 미군 특수부대 대원들과 연합해 진압 작전에 나섰으며 사건 발생 약 9시간 만에 괴한들을 사살, 인질극은 종료됐다.
말리 인질극 사망자 중에는 말리, 프랑스, 벨기에,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이 포함돼 있으나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무라비툰는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단체는 “바마코 감옥에 감금돼 있는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를 석방하기 위해 인질극을 벌였다. 말리 정부와 프랑스군은 말리 북부지역에서 말리인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뉴스 캡처(말리 인질극 종료, 한국인 피해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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