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학자 154명, “국정화 한국 명성에 악영향”
이보희 기자
수정 2015-10-25 15:46
입력 2015-10-25 14:06
해외 대학의 한국사 관련 학자 154명이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존 트릿 예일대 교수, 로스킹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 윤성주 미국 칼던대학 교수, 김선주 하버드대 교수 등 154명은 성명서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역사교과서는 다양한 의견과 분석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전문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한국정부의 국정화 계획은 지난 몇년간 자유로운 발언의 기회와 학문공동체의 자유를 억압해 온 정부 정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역사는 정밀한 과학과 다르며, 전문 역사학자들의 다양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역사에 단일한 해석을 적용해서는 올바른 역사를 만들 수 없다”며 “정부의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국가로 인정받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분쟁에서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또 “연구자와 교육자로서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국의 동료 역사학 교수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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