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도 승부조작, 현직선수와 감독도 가담 ‘지는 대신 돈 받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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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15-10-19 16:50
입력 2015-10-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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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에도 승부조작, 성준모
e스포츠에도 승부조작, 성준모


e스포츠에도 승부조작, 현직선수와 감독도 가담 ‘지는 대신 돈 받아’ 누구?

‘e스포츠에도 승부조작’

e스포츠에도 승부조작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상진)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스타크래프트2 팀 감독과 현역 프로게이머(선수), 브로커, 전주(錢主) 등 12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박외식(31) 스타크래프트2 프라임팀 감독, 소속 선수 최병현(22)·최종혁(29), 브로커 역할을 한 전 선수이자 게임 해설자·게임전문기자 성준모(33) 등 9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1명은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검찰이 파악한 승부조작 스타크래프트2 경기는 모두 5게임이다. 검찰은 SKT프로리그 2015 시즌1, GSL 스타리그 시즌1 등 올해 1~6월 사이 서울 강남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서 5건의 승부조작을 확인했다.

박 감독은 성준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뒤 올해 GSL 스타리그 시즌1 경기에 나선 최병현이 고의로 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최종혁에게는 승부조작을 제의하며 또 다른 브로커 강모(39·구속기소)씨로부터 받은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최종혁은 500만원을 받은 SKT 프로리그 시즌1 경기에서 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병현 선수는 SKT프로리그 2015 시즌1, GSL 스타리그 시즌1 대회에 나가 4게임을 일부러 지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했다가 들통이 났다.

검찰은 최병현이 박 감독이 소개한 브로커 강씨로부터 2000만원, 한모(38·구속기소)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는 등 4게임을 지는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병현이 2게임은 돈을 받고, 2게임은 제의만 받고 승부조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돈이 오고간 5경기를 분석한 검찰은 최병현·최종혁 선수가 방어를 엉성하게 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경기를 진행, 통상 30분 넘게 걸리는 경기를 15분 안에 끝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브로커 등에게 승부조작 자금을 제공하고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통해 승부조작 경기에 베팅한 폭력조직원 출신인 전주 2명과 또다른 브로커도 구속기소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불법도박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게이머 선수 및 감독에 대해 중징계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 감독과 최병현 선수에게 영구제명, 영구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내렸다. 또한 ‘협회입장’을 통해 감독과 스타급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에 사과했다.

협회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또 다른 관계자가 있다면 역시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영구제명 조치를 취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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