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처럼 만들면 뜬다… 22개국서 ‘○○판 복면가왕’

김지예 기자
수정 2020-02-24 01:32
입력 2020-02-23 17:50
잘나가는 ‘케이 포맷’
언어장벽 넘은 음악 예능 현지화에 강점“각 국가 출연자 표정이나 반응도 비슷”
‘복면가왕’ 작년 최다 판매 포맷 꼽히고
‘너목보’ 등 미국 이어 유럽 수출 논의
MBC 제공
M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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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정부도 적극 나섰다. 방송사들은 해외 녹화 초반 제작진을 보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일종의 품질관리를 한다. 현지에 ‘플라잉 PD’를 보내 제작 노하우를 전수, 프로그램 성격을 유지하고 시즌을 길게 이어 가기 위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포맷을 주요 콘텐츠 수출품 중 하나로 보고 공모전을 통해 개발을 지원하고, 2012년부터 해외 마켓에서 한국 포맷 쇼케이스를 열어 다리 역할을 한다. 올해부터는 중소 제작사가 파일럿 외에 본편까지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모전을 연다.
이문행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다양한 국가로의 포맷 수출은 글로벌하고 보편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초반 발생했던 프로그램 표절 문제 등 부당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계약 시 법적 조언과 검수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정식 수출 경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 수출국과의 관계 유지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영국이 포맷 강국이 된 것은 중소 제작사들에 대한 권리 보호가 철저했기 때문”이라며 “중소 제작사 성장과 콘텐츠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0-02-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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