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EN리뷰] ‘신의 목소리’ 박정현, 열여덟 소녀 감성 ‘심쿵해’는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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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16-04-28 16:15
입력 2016-04-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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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목소리’ 박정현
‘신의 목소리’ 박정현
‘가창력의 여왕’ 박정현이 열여덟 소녀 감성이 담긴 발랄한 댄스곡 ‘심쿵해’에 고전했지만 반전의 감동을 안겼다.

27일 방송된 SBS ‘신의 목소리’에서 가수 박정현은 걸그룹 AOA ‘심쿵해’를 도전곡으로 받았다. ‘심쿵해’는 이성에게 첫 눈에 반한 여성의 설레는 마음을 ‘심쿵’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재치 있게 풀어낸 곡으로, 한 귀에 쏙 들어오는 감각적인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상큼 발랄한 곡이다.

박정현은 “노래가 너무 빠르다. 난 발라드로 부르겠다”고 밝히며 “열여덟 소녀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난 마흔이다”며 초반부터 걱정을 드러냈다.

무대가 시작되고 박정현은 ‘심쿵해’를 특유의 R&B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그러나 무대 도중 “미안해요”라며 음악을 중단했고 “생각이 안나”라고 외쳤다. 박정현은 이후 인터뷰에서 “백지가 됐다. 아무리 봐도 이 가사의 멜로디가 뭔지 모르겠는 거다”고 털어놨다. 박정현은 다시 무대를 시작했으나 또한번 음악을 중단하며 난색을 표했다. 무대 3시간 전인 리허설 때 리듬과 코드진행을 바꾸며 멜로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한 무대에서 박정현은 완벽하게 리듬과 멜로디에 적응한 모습으로 그녀만의 그루브가 담긴 ‘심쿵해’를 선보였다. 출연진은 모두 자리에 일어나 리듬을 탔고 박정현은 R&B 여왕다운 여유를 보이며 곡을 마쳤다. 결국 박정현은 일반인 출연자 박현일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박정현은 앞선 방송에서 트로트 곡인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어쿠스틱 R&B로 재해석하며 ‘신의 목소리’임을 입증했다. 이번 ‘심쿵해’ 도전에서는 무대를 두 번이나 중단하며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이를 자신만의 프리스타일 무대로 극복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가공된 음악이 아닌 즉흥적인 ‘날것’의 음악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심쿵’을 안겨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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