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베풀던 주지스님, 끝까지 사찰 지키다 산불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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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5-03-27 13:14
입력 2025-03-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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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삼킨 사찰
화마가 삼킨 사찰 27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건물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있다. 2025.3.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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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삼킨 사찰
화마가 삼킨 사찰 27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건물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있다. 2025.3.27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북동부로 번지며, 영양군 석보면의 한 사찰이 전소됐다.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에 탄 사찰 건물 안에서는 주지 선정 스님(85)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불교법화종에 따르면 선정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해당 사찰에서 수행해왔다.

불이 난 건 지난 25일. 사찰이 위치한 지역은 산속 깊은 곳이라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화마가 지나간 뒤 27일 찾은 사찰 일대는 잿더미가 됐다. 대웅전은 완전히 무너졌고, 남은 건물은 극락전 등 일부뿐이다.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발견됐다.

마을 이장은 “불이 너무 빨리 번져 대피시킬 상황이 아니었다”며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찰이 산속에 있어 접근이 힘들었고, 소방대원들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선정 스님은 오랫동안 홀로 사찰을 지켜왔으며,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잠자리나 음식을 나눠주는 등 마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마을 주민 한모씨는 “연세가 많아 거동도 불편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신 것 같다”며 “늘 남에게 베풀었던 분”이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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