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봉쇄 먹혔나…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걷어찼다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27 17:27
입력 2026-09-27 17:27
중간선거 이후 폭격 재개 가능성
이란, 원유 제재 중단 등 요구하고“7일간 준수하면 해협 개방·핵 협상”
미, 확신 없이 양보 요구하자 거절
선거 전까진 경제 압박만 가할 듯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이란이 제시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란은 심하게 패배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 나도 합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29척이 나오는 등 엄청난 양의 석유가 운송되고 있다”면서 반면 이란의 석유는 미국의 ‘강철 벽’과 같은 봉쇄로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이른바 ‘7일 계획’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해야 할 특정 조치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조치들이 4∼5일 이내에 취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원유 판매 제재 철회,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등을 7일간 준수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같은 제안이 핵문제 해결 등이 명확히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먼저 양보를 요구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먼저 제안해왔다는 점에서 현재 대이란 봉쇄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의 제안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간선거 전까지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선거 결과와 협상 상황에 따라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이란, 호르무즈 해협 7일 평화안 제안
- 트럼프, 제재 해제 선행 요구에 거절
- 선거 전 경제 압박 유지, 군사 옵션 관측
2026-09-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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