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치매 할머니 감동사연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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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14-09-19 19:02
입력 201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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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부산경찰은 17일 페이스북에 한 치매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부산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관들은 “남루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거리를 헤맨다. 한 시간째 왔다 갔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치매 할머니는 “우리 딸이 애를 낳고 병원에 있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도, 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고, 하염없이 보따리만 부둥켜안고 있었다.

경찰은 슬리퍼 차림의 이 할머니가 인근 주민일 것이라 판단했고, 할머니 사진을 찍어 동네에 수소문한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을 찾았다. 이후 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이 할머니를 병원까지 모셨다.

겨우 딸과 만난 할머니는 갓난쟁이와 함께 침대에 누운 딸에게 다 식어버린 미역국과 나물반찬, 흰 밥을 내놨다. 그리고 “어여 무라(어서 먹어라)”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은 “엄마의 모습에 딸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 병실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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