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애도 현수막, 보온팩과 함께 “너 추울까 봐 가져왔다”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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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수정 2014-04-21 13:27
입력 201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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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애도 현수막
세월호 애도 현수막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6일째인 21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교실 유리창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편지와 메시지로 가득차고 있다.

아무도 먹을 사람은 없지만 교실 창틀엔 빵과 음료수도 놓여 있었다. 단원고 1학년 후배들과 3학년 선배들, 그리고 구조된 2학년 학생들이 아직 학교로 돌아오지 못한 2학년 친구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음료수와 빵에는 “너 배고플까 봐 형이 가져왔어”라는 메모가 있었고, “너 추울까 봐 가져왔다”는 메모와 함께 보온 팩도 놓여 있었다. 선생님들이 머물던 단원고 교무실 문 앞에는 실종된 선생님을 향한 “언제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선생님 옛날 제자입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같은 글이 적힌 메모지도 발견됐다.

희망과 기적을 바라는 염원과 응원의 목소리는 단원고 담장 밖을 넘었다. 인근 명성교회 앞에도 ‘일어나기를… 요나처럼 살아오기를’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일부 노래방 주인들은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단원고 정문 맞은편의 빌라에는 안산시 새마을회에서 내건 ‘전 국민의 염원으로 기적같이 살아 돌아오기를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아들, 딸들아 모두 사랑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세월호 애도 현수막)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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