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대결… 이게 ‘진짜 음악’

신융아 기자
수정 2017-11-13 22:50
입력 2017-11-13 22:30
엠넷 음악 경연 방송 ‘더 마스터’ 시동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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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악 장르의 대결이라는 이번 콘셉트는 편중화된 음악 산업에 대한 자성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엠넷은 지난 10년간 ‘슈퍼스타K’, ‘쇼미 더 머니’, ‘프로듀스 101’ 등을 통해 음악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열어왔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음악 시장을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편중되게 만든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최근에는 비주류 장르와 결합을 시도하며 외연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흥행면에서 그닥 빛을 보진 못했지만 지난해 ‘판스틸러-국악의 역습’에서는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기도 했다. 신 PD는 “엠넷이 장사가 잘되는 음식만 만들어 판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음악채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살려 더 깊고, 더 넓은 음악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자는 얘기를 꾸준히 해 왔다”고 덧붙였다.
‘더 마스터’의 첫회 시청률은 1.4%(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흥행을 장담하기엔 다소 미흡하다. 탈락자 없이 1위(그랜드 마스터)만을 뽑는 시스템이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지는 면도 있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나 밴드, 군무 없이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건 최백호의 트로트나 장문희의 판소리는 상대적으로 풍성함이 덜해 보였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다양한 장르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는 좋지만 국악과 대중음악을 같은 선상에 놓고 우위를 정하는 방식이 음악 자체의 감동을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경연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11-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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