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핵폐기물 어디에 10만년 동안 보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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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2-19 00:00
입력 2014-12-19 00:00

KBS1TV 19일밤 특집다큐멘터리

핵폐기물은 최소 10만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2014년 현재 전 세계 31개국에 모두 25만~30만t의 핵폐기물이 있지만, 이것을 완전히 처분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19일 밤 11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특집다큐멘터리 ‘사용후 핵연료 10만년 후’는 국내와 일본, 스웨덴, 독일,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핵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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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총 23기 원전에 임시저장돼 있는 1만 3906t의 고준위 사용후 핵연료는 어디에,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부지 선정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해법을 찾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인 월성 원전은 현재 76%가 찼고, 4년 뒤엔 완전히 포화상태가 된다. 2016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월성, 한빛, 한울 등 다른 원전들도 줄줄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

사용후 핵연료 관리 문제는 원전 선진국에서조차 난제다. 세계적으로 400기가 넘는 원전에서 매년 1만 2000t 이상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하는데 아직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을 운영하는 국가는 없다. 핀란드, 스웨덴만이 처분 시설 부지를 선정한 상태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2020년쯤 처분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은 핵폐기물 처리장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두 나라는 다양한 의견을 통합, 해법을 찾아 공론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핵폐기물 처리 문제를 먼저 풀어낸 스웨덴의 비결은 결국 안전에 대한 지역 주민의 신뢰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1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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