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들에게 배우는 건강한 허리 관리법
수정 2014-11-19 00:00
입력 2014-11-19 00:00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어머니들의 삶은 고단하고 신산했다. 산후조리는 언감생심 사치였다. 아이 낳고 시어머니 눈치 보며 남편 거들어야 했고, 집안일로 분주하기도 했다. 아이들 입에 뭔가 들어가서 무럭무럭 키 크고 뼈 굵어지면 제 일처럼 기뻐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노인이 돼 있고, 허리가 굽어져 있었다. 아픈 몸 끌고 병원 찾는 일에도 인색했다. 그러나 굽어버린 허리는 그저 세월이 남긴 흔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허리는 왜 꼬부랑하게 굽는 것일까. ‘척추관 협착증’, ‘압박 골절’, ‘요부 변성 후만증’ 등이 원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뼈의 밀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으로 척추에 압박을 받는다. 이 압박은 자연스럽게 신경에도 전달되어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약해진 척추 근육이 주변의 뼈를 잡아주지 못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기고 허리가 굽게 된다. 그 때문에 허리는 더 아프고 또 운동하지 않게 되므로 근육도 약해져 꼬부랑병에 이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문제의 해법은 제주 해녀들에게 있다. 바닷속에서 끊임없이 허리와 다리를 움직이는 제주 해녀들은 같은 연령의 일반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 정답은 간명하다. 결국 적절한 운동과 바른 자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4-11-19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