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 안녕하세요”…코난 팬미팅장 뜨거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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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2-15 20:25
입력 2016-02-15 20:25

팬 수백 명 몰려…광화문 세월호 추모현장 한국특집에 등장할 듯

엄동설한 추위도 아랑곳없이 15일 저녁 서울 강남 오피스타운에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이 만나러 온 사람은 바로 미국 토크쇼 황제인 코난 오브라이언(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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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 참석차 차에서 내리는 코난 오브라이언
팬미팅 참석차 차에서 내리는 코난 오브라이언 방한 중인 미국 토크쇼 ’코난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팬미팅에 참석하며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TBS 토크쇼 ‘코난쇼’의 한국 특집 촬영을 위해 방한한 코난은 이날 저녁 역삼동 포스코P&S타워에서 약 2시간 동안 팬 사인회를 열었다.

오브라이언 일행을 태운 소형버스가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100명에 가까운 팬들은 자지러졌다. 팬미팅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은 오브라이언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193㎝ 장신에 붉은 머리가 인상적인 스타는 한국 팬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면서 연방 손을 흔든 다음, 230여명이 기다리는 팬미팅 현장으로 이동했다.

행사장 주변 카페에는 이날 오후부터 일찌감치 팬들이 모였다. 지난 주말 수천 명의 누리꾼 중 응모에 성공한 행운아들 손에는 저마다 선물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초면인 이들은 스타를 공통분모로 삼아 지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코난을 알게 된 이후 그의 매력에 빠졌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조윤빈(17·여) 학생은 “코난이 1년간 방송을 쉬고 있을 때 보여준 낙관적인 태도에 특히 반해서 롤모델로 삼게 됐다”면서 그를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옆에 앉은 유정민(18·여) 학생도 “코난이 한국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친정 엄마가 시집가는 딸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바리바리’ 챙겼다”면서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홈런볼, 때수건, 세안밴드 등으로 가득 찬 쇼핑백을 열어 보였다.

방송작가 출신인 오브라이언은 미국 NBC 토크쇼 ‘레잇나잇쇼’를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이끌었으며 2010년부터는 케이블 채널인 TBS에서 ‘코난쇼’를 진행 중이다.

그는 한국 여고생이 보내준 한국 과자 상자와 수능시험 OMR 카드에 적힌 편지에 응답해 한국 방문을 결심했다고 지난주 ‘코난쇼’에서 밝힌 바 있다.

오브라이언이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 현장에는 1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김정은은 여기 없다’는 문구나 ‘코난쇼’ 협력 프로듀서인 조든 슐랜스키 얼굴과 함께 ‘한국 조치요’라는 문구를 담은 온갖 익살스러운 현수막이 등장했다.

오브라이언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구매한 산낙지와 함께 촬영한 사진과 돼지갈비집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사진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애완용’ 산낙지에게 ‘새뮤얼’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며 익살을 떨기도 했다.

이날 트위터에는 홍대 등지에서 그를 봤다는 사람들의 목격담과 증거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그는 16일 MBC TV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의 카메오 촬영, 18일 가수 박진영과 공동 작업 등을 한 뒤 19일 출국할 예정이다.

‘코난쇼’ 한국 특집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침몰사고 추모 현장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보다 먼저 입국한 제작진은 전날 트위터(아이디 @Earshot_Audio)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사진이 담긴 ‘기억의 문’ 촬영 모습과 함께 “세월호 사고에서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잠깐 머물렀다”라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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