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딴따라, 팔팔한 세상만사

이은주 기자
수정 2015-05-01 03:18
입력 2015-04-30 23:36
국내 최고령 MC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 출간
“제 고향 황해도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친다면 소원이 없겠네요.”
연합뉴스
그는 평전 제목에 대해 “‘딴따라’가 마치 이름 같았던 세월이 길었고 한이 서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딴따라’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후배들도 가끔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꼭 이겨 내라는 의미에서 책 이름을 이렇게 고집했다”고 말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꿈 같은 장면도 많은데 이런 부분을 기록으로 남기게 됐어요. 책이 장면별로 구성돼 있어서 영화를 만들어도 될 정도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김수현이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 주면 좋겠네요. 여자 주인공은 전지현이었으면 좋겠구요(웃음).”
고령임에도 전국노래자랑의 녹화장에 운집하는 관객을 보면 힘든 줄을 모르겠다는 그는 “지난 토요일 해남에 갔는데 비가 많이 와서 옷을 두 벌 정도 갈아입으면서 녹화를 했다. 객석에서 우비를 입고 춤추고 좋아하는 관객 앞에서 내가 못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점찍어 둔 전국노래자랑의 후임 MC는 누굴까. “얼마 전 후배들과 모인 자리에서 서로 의논해 한 사람 선정해 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가장 선임인 이상벽이 예의를 깍듯하게 갖추면서 아우들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언제 물려줄 거냐고 묻길래 50년 후라고 말했어요(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5-05-01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