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부터 이정아 음악 오디션 스타 아닌 뮤지션
수정 2014-06-25 04:22
입력 2014-06-25 00:00
‘슈스케3’ 출신… ‘언더토’로 데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오디션 스타’의 후광이 바래기 전 데뷔하는 가운데 Mnet 슈퍼스타K3 출신의 이정아(27)는 데뷔 앨범을 내놓기까지 3년이 걸렸다. 피아노를 치며 부른 이글스의 ‘데스페라도’(Desperado)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톱11을 끝으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스스로 “오디션 출신이지만 오디션 스타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그가 내놓은 결과물은 ‘오디션 스타’라는 딱지가 불필요할 정도다. 음악웹진 웨이브는 “가능성이라는 수사를 넘어서는 데뷔작”이라고 극찬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만난 그는 “모든 게 편곡발”이라며 프로듀서를 맡은 정재일에게 공을 돌렸다. “전 원래 컨트리 음악을 좋아해요. 그런데 프로듀서 오빠(정재일)가 제 음악을 전체적으로 보고는 큰 그림을 그려 줬어요.” 앨범의 제작 기간은 신예 뮤지션이 내놓은 상상력을 프로듀서가 실현하고 확장해 가는 과정이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블루스로 시작해 우주로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더니 편곡된 곡은 상상 이상이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면 그 이상으로 돌아왔죠.”
그는 슈퍼스타K3에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그전에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에 선발됐다. 애초 자신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 슈퍼스타K3에 대한 기억을 물었다. “톱11에서 탈락했을 때 솔직히 좋았어요.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다는 생각에서요.(웃음) 사실 전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사람인데 방송에서는 미션에 따라야 했어요.”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비올라 연주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배웠지만 늘 ‘내 길이 맞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클래식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가 부모 몰래 자퇴했다.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게 24세 때니 자신의 길을 찾기까지 적잖은 방황을 한 셈이지만, 불과 3년 만에 정원영 사단에 합류하는 행운을 거머쥐고 주목할 만한 성과까지 내놓았다. 그는 “천천히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06-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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