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신비 벗고 연기자 오기 더 채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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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7-01 00:16
입력 2013-07-01 00:00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끝낸 김태희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판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는 ‘내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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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옥정 역을 연기한 배우 김태희. 무거운 가체 머리만큼은 결코 다시 하고 싶지 않단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옥정 역을 연기한 배우 김태희. 무거운 가체 머리만큼은 결코 다시 하고 싶지 않단다.
연합뉴스


데뷔 13년차.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CF 모델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후 대중은 그의 출연작부터 사적인 연애까지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였다. 때론 환호했고, 질책도 했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SBS의 월화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주인공 김태희(33) 이야기다. 올해 초 가수 ‘비’와의 교제 사실이 알려져 세간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던 그는 이번 드라마로 다시 부침을 겪었다. 데뷔 후 처음 도전한 사극에서 줄기차게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고, 드라마는 10% 안팎을 맴도는 시청률에 머물렀다. 김태희라는 ‘이름값’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지난 3개월의 대장정은 고행길이었던 셈이다.

“예전에는 저에 대한 비판보다는 좋은 이야기가 훨씬 많았어요. 덕분에 상처의 굳은살이 박일 일은 없었어요. 이번에 큰 굴곡을 겪으면서 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확실히 아픈 만큼 성장한 듯했다. “배우로서 이번 같은 캐릭터(옥정)를 언제 또 해보겠냐. 그동안 부족했던 독기도 채웠다”며 전에 없던 대범한 면모를 보였다. “사람들이 날 보며 즐거워할 수도, 내 흉을 보며 즐거워할 수도 있는 거다. 그게 엔터테이너로서의 내 역할 중 하나”라고도 덧붙였다.

앞으로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다. ‘저게 김태희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센 역할을 해보고 싶단다.

사극을 또 해보고 싶다면서도 가체를 얹는 장면만은 절대 찍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뒷머리를 잡아당기는 듯 너무 아파서 두통약을 먹으면서 찍어야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7-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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