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뉴스데스크’ 경위서 요구에 ‘파워업 피디수첩’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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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2-14 17:08

입력 2012-02-14 00:00

MBC가 ‘제대로 뉴스데스크’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노조 측은 이에 맞서 ‘파워업 피디수첩’ 방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동조합은 14일 총파업 특보를 통해 “13일 오전 11시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를 제작한 취재기자 5명에게 회사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보도운영부장 명의의 문자는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 경위서를 오늘까지 문철호 보도국장에게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경위서 제출 지시를 받은 기자들은 ‘경위서라니 얼떨떨하다’면서도 ‘사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이런 식으로 조합원들을 각개격파하려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고 경위서 제출을 요구 받은 기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MBC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기자들은 ‘제대로 뉴스데스크’라는 뉴스 형식 영상을 제작, 지난 9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 MBC의 불공정 보도, 김재철 사장 찾기 등 그동안 윗선의 제재로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담겼으며 이는 3일 만에 34만 건이 넘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노조 측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 자체가 노조 차원의 프로젝트인 만큼, 개별 조합원 차원에서 경위서 제출 등은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조합 차원에서 집단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사측의 제재 움직임에 MBC 노조는 한층 더 진취적으로 파업을 이어 나갈 기세다. 시사 교양 PD들이 ‘정권의 언론 장악’을 주제로 제작한 ‘파워업 피디수첩’이 이번 주 안으로 방송될 계획이며 경위서 제출을 요구 받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 역시 더 많은 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며칠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오영경 기자 ohoh@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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