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번뇌 내려놓은 현자의 음율
수정 2012-02-13 00:00
입력 2012-02-13 00:00
레너드 코헨, 8년만에 앨범 ‘올드’ 출시
문학을 음악의 영역으로 끌어온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이 8년 만에 정규앨범 ‘올드 아이디어스’(Old Ideas)를 내놓았다. 최근 코헨의 행보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2009년 ‘라이브 인 런던’, 2010년 ‘송스 프럼 더 로드’ 등 3장의 라이브 앨범과 15년 만의 유럽투어 등 노익장을 과시한 것. 더는 창작이 무리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78세이니 그럴 법도 하다. 그런데 덜컥 열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모든 물욕과 번뇌를 내려놓은 듯 편안하다. 죽음의 문 앞에서 지나온 삶을 관조하는 현자의 고백을 듣는 듯하다. (그대가 지니고 다니는 가시도/그대 뒤에 남은 십자가도/몸이 고쳐지기를/마음이 치유되기를… 그리고 하늘에 들리게 하오/참회의 성가를/영혼이 치유되기를/육신이 고쳐지기를- ‘컴 힐링’)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섹스, 사랑, 신에 대한 대가의 오랜 시선”이라는 상찬과 함께 별 4개 반을 매겼다. 소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2-0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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