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나 객석 반응을 떠나서 마이크를 잡고 더 편하고 솔직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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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비킴, 거미, 김형석, 손무현.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출연 중인 가수 바비킴과 거미가 합동 투어를 벌인다. 오는 10일 전주에서 출발해 31일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2011 더 보컬리스트 콘서트’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바비킴과 거미는 “솔직하고 편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바비킴은 ‘나가수’와 이번 콘서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힘을 빼고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가수’를 위한 편곡과 열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콘서트에서는 더 솔직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거다. 그렇다고 ‘나가수’에서 작전을 세워 제 음악을 안 했다는 건 아니다. 다만, 콘서트에는 그런 압박감이 없다 보니 더 편하게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거미는 “콘서트는 저희만을 보러오시는 분이 많아 좀 더 편안하게 공연하니 무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가수’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쟁이라는 테마가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무대를 마치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인 ‘더 보컬리스트 콘서트’는 보컬 실력을 인정받는 가수들이 참여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2009년에는 바비킴·김범수·휘성이, 지난해에는 바비킴·휘성·거미가 무대에 올랐다. 올해 공연에는 유명 작곡가 김형석과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손무현이 밴드로 참여해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바비킴과 거미가 김형석과 손무현의 히트곡을 재편곡해 들려주고 보컬리스트와 연주자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마련한다.
바비킴과 거미의 팬이라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는 김형석은 “가수들과 전면에 같이 나서서 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지만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은 보컬리스트’에 대한 정의도 눈길을 끌었다. 바비킴은 “노래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은 보컬리스트라 생각한다.”면서 “내가 만든 노래는 내 인생 이야기를 보컬로 풀어가는 과정이고 외부 곡은 연기자가 된 것처럼 노래 속 캐릭터에 푹 빠지는 것이다. 그런 노래들이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 소통이 이뤄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거미는 “좋은 보컬리스트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여러분의 생각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12-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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