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는 9일 방송한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지난 1992년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제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8년 동안 배우가 아닌 정치인으로 살았던 그는 타의로 시작한 그 생활이 단 한번도 행복한 적 없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국회의원은 생각도 안해서 출마제의를 거절했었는데 어느 순간 TV에 ‘중랑갑 이순재’라고 나왔다. 그렇게 등 떠밀려 선거에 나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88년 제 13대 선거에 나갔지만 아깝게 낙선했고 이어 1992년 14대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때 그는 배우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생활이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순재는 “정치인 생활 8년이 내겐 의미 있는 기간이었지만 한편으론 많이 힘들었던 시절”이라며 “연기를 떠나 있어서 8년 동안 한 번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단 하루도 마음 편한 적 없었다”고 말해 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이에 MC 김승우가 “또다시 정치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그는 “내 길은 연기 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한 번의 외도 외에는 한결 같이 배우의 길을 걸은 그가 남은 생도 연기만을 바라보고 살겠다는 다짐을 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는 미모의 아내 얼굴을 공개한 뒤 고마움을 전하는 영상 편지를 써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