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프로포즈’ 9년만에 컴백
수정 2011-04-14 00:42
입력 2011-04-14 00:00
KBS JOY 26일 밤 방영
2001년 2월.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진행자 이소라는 자신의 노래 ‘제발’을 부르며 눈물을 글썽였다. 직접 가사를 쓴 이 곡에 대해 “남자친구와의 이별 이야기”라며 울먹이다 세 차례나 NG를 낸 것. 시청자들이 홈페이지에 몰려들어 이메일을 1000여통이나 보낼 만큼 호응이 뜨거웠다. 한 달 뒤 열린 그의 콘서트 티켓 4000여장이 매진되면서 눈물 효과가 2억원이란 말이 회자됐다.
연합뉴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TV 음악프로그램의 새 포맷을 제시했던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9년 만에 케이블방송으로 돌아온다.
KBSN의 엔터테인먼트채널 KBS JOY는 13일 서울 상암동 DMS빌딩에서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제작발표회를 연 뒤 곧바로 1~2회분을 녹화했다.
26일 밤 12시10분에 KBS JOY를 통해 처음 방송되는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에서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과 김태우가 무대를 한껏 달궜다. 2회에는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최다 출연자인 김장훈이 나섰다.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성공을 거둔 뒤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정은의 초콜렛’ 등 라이브를 내세우되 토크를 곁들인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반복됐다. 심야시간대 임에도 고정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MC 이소라와 함께 작곡가 겸 가수 정지찬이 음악감독 겸 보조 MC로 나서는 점도 눈에 띈다. 1996년 유재하가요제 대상을 받으면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정지찬은 이소라의 추천으로 합류했다. 제작진과 선곡을 협의하고 한 코너의 MC도 맡는다.
연출자인 임용현 피디는 “최근 몇 년간 음악계가 아이돌에게만 편중됐으나 ‘나는 가수다’를 통해 확인됐듯 실력파 가수에 대한 갈증은 생각 이상”이라면서 “30~40대가 즐길 만한 음악프로를 만든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임 피디는 “과거 ‘이소라의 프로포즈’와의 차별화가 최대 관건”이라면서 “전에는 지상파였기 때문에 스탠 더드한 가수들만 나왔다면, 케이블의 특성상 인디밴드나 TV에서 접하기 힘든 음악들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4-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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