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는 성급하게 다가가서는 안돼요. 위급한 상황에선 어린이나 여성들도 당황해서 괴력을 발휘하거든요. 그럴 때는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다 구조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이죠. 하지만 저는 약간 다른 방법을 써요. 바닥까지 잠수했다가 물에 빠진 사람을 들어올리는 거죠. 그러면 두사람 모두 안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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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노우진 김병만 류담(왼쪽부터) BM엔터플랜 제공
KBS2 ‘개그콘서트-달인’코너를 통해 온 국민의 ‘달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36)은 지금까지 자신이 3명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며 특히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의 비법을 일러줬다. 바닥까지 잠수했다가 사람을 들어올리다니. 과연 사람을 구하는 방법도 달인급이다.
타고난 순발력과 운동신경. 거기에 쉼없이 몸을 단련하는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김병만은 요즘 광고모델로도 인기 절정이다. 최근 한 신발 광고 촬영장에서 만난 김병만은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이날 촬영 컨셉트도 그의 뛰어난 순발력을 이용한 것이었다.
뛰고. 넘고. 구르고. 때로는 날아다니고…. 달인 김병만을 위한 맞춤형 광고였다. 그의 진기명기를 화면에 담기 위해 이틀에 걸쳐 승마장. 축구장. 사이클경기장을 돌며 촬영이 진행됐다. 김병만에게는 시놉시스가 필요없었다. 대충 들어도 몸으로 척척 소화해내 NG없이 촬영을 끝냈다. 촬영을 맡은 정의택 감독은 순조롭게 촬영이 이어지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뒤로 텀블링해서 바지입기. 사이클 선수 위로 점프하기. 계단에서 오토바이와 100m 경주하기. 벽과 자동차를 이용한 야마카시(도시의 빌딩 사이를 뛰어 건너거나 아무 도구 없이 맨몸으로 기어오르는 등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신종 스포츠)까지 김병만은 요구하는 것을 뭐든 척척해냈다.
촬영장에서 체험한 인기도 톱스타급이다. 촬영장에서 김병만을 알아본 이들은 “고생 많으시죠?”라며 먼저 말을 건네며 악수를 청했고 여성팬들은 사랑의 하트를 보내며 “병만씨! 사랑해요”를 외치기도 했다.
‘개그콘서트-달인’에서 몸을 이용한 상상초월의 개그로 웃음을 주고 있는 김병만에게 가장 큰 고통은 아이템 짜내기. 1년 365일 늘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남짓. 그나마도 서너번은 깰 정도로 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 스스로도 지금까지 230여회를 넘겨온게 신기하단다. 처음에는 ‘개그콘서트’의 브리지코너로 만들었던 터라 그도 PD도 이렇게 오래 인기를 끌줄 몰랐다.
김병만은 “보이는 것. 생각하는 것. 모두가 달인에 관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달인의 소재이고 사소한 것도 달인과 연관시키게 된다. 머릿속은 달인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다”면서 “하지만 관객들이 활짝 웃어주면 그간의 고통은 싹 잊고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