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공연 합격점…공정성 논란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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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1-29 03:24
입력 2010-11-29 00:00

무대 연출 수준급…불참자 대부분 수상실패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28일 마카오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28일 오후 7시(한국시간) 베네시안 호텔 내 코타이 아레나에서 타이거 JK의 무대로 시작된 MAMA는 4시간 동안 3부에 걸쳐 15팀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만큼 우려도 있었지만 무대 연출과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투애니원과 2PM,미쓰 에이 등 주요 참가자들이 트로피를 독식한 데 반해 소녀시대,슈퍼주니어 등 불참 가수들은 대부분 수상에 실패해 공정성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수준 높은 무대 ‘합격점’=‘하나되는 아시아(One Asia)’란 콘셉트에 걸맞게 올해 MAMA는 글로벌 시상식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아시아 13개국에 생중계되는 만큼 시상자와 공연자들이 영어나 중국어로 수상자를 소개하거나 노래부르는 광경이 자주 연출됐다.

 무엇보다 무대 연출과 공연 면에서 예년보다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투애니원의 무대는 화려한 영상 효과와 대형 천을 이용한 무대 연출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볼거리를 안겨줬다.

 베스트 랩 퍼포먼스 상을 수상한 DJ.DOC의 공연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가 가야금 협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PM의 변신도 인상적이었다.이들은 기존의 활기차고 남성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인을 잃은 피에로로 변신,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단독 공연을 선보인 허각 외에 존박,장재인,강승윤 등 ‘슈퍼스타K 2’ 톱 4도 무대에 올라 베스트 디지털 싱글 후보곡을 직접 들려줬다.

 3부의 막을 올린 태양과 탑,지드래곤의 합동공연은 공연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탑과 지드래곤은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삼자 대결 형식으로 꾸민 이들의 무대는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는 원더걸스가 장식했다.역시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원더걸스는 ‘노바디’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코타이 아레나의 첨단 음향장비는 공연의 수준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비욘세,레이디 가가 등이 공연한 전문 공연장답게 코타이 아레아는 생생한 음질을 1만2천명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관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화로 최고 15만원에 달하는 표를 사고 공연장을 찾은 이들은 참가한 가수들뿐 아니라 슈퍼주니어,소녀시대,비 등 불참한 가수들의 영상이 소개될 때에도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윤은혜,송중기 등 시상자로 참가한 배우들이 등장할 때에도 호응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가수들의 무대는 공을 많이 들인 듯한 흔적이 묻어났지만 파 이스트 무브먼트와 퍼퓸,케미스트리 등 해외 가수들은 상대적으로 무대연출이 단조로워 아쉬움을 남겼다.

 ◇참가자 위주 수상자 선정..몰아주기 논란도=올해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다시 불참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SM 외에 국내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과 일정이 겹치면서 불참한 가수들도 있었다.

 이들의 불참과 무관하게 이날 공연장에는 비,슈퍼주니어 등 불참 가수들의 팬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두달 전부터 표를 예매했다는 이들은 좋아하는 가수들의 불참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콩에서 왔다는 윈디 장(37.여)씨는 “비가 출연하는 줄 알고 한 달 전 표를 예매했는데 비가 안 온다니 실망스럽다”며 “같은 비 팬클럽 회원들 중 표를 환불한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마카오에 사는 위니 싯(19)양은 “좋아하는 동방신기가 안 왔지만 한국가수들이 많이 온다길래 공연을 보러 왔다”며 “두달 전부터 비싼 돈을 주고 표를 샀는데 SM 가수들이 불참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아를 제외하고 소녀시대,슈퍼주니어 등 후보에 올랐던 SM 소속 가수들이 모두 수상에 실패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반면 투애니원은 4관왕,미쓰 에이와 2PM이 각각 3관왕에 올라 대조를 이뤘다.

 엠넷은 시상식 전부터 참가 여부가 수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공언했지만 SM이 불참했던 작년 대상 3개 부문을 나눠가졌던 투애니원과 2PM이 올해도 주요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돼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어 보인다.

 더구나 글로벌 시상식을 선언한 상황에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수들이 대거 수상에 실패했다는 점은 향후 MAMA의 권위에 도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남겼다.

 진행은 전반적으로 매끄러웠으나 불참자들이 수상자로 선정된 남자 신인상과 여자가수상 등 4개 부문의 수상자를 생방송 중 발표하지 않아 아쉬움도 남겼다.

 엠넷 관계자는 “생방송 시간 관계상 매해 주요 부문의 수상자 발표가 빠지기도 한다”며 “수상자에게는 차후 트로피를 별도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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