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발연기’소리 안들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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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8-30 00:00
입력 2010-08-30 00:00

새달 1일 첫방송 ‘장난스런 키스’로 컴백

“차세대 한류스타요? 다 거품이죠, 뭐.”

여전히 쿨하다. 김현중(24)의 매력은 잘생긴 외모 뒤의 예상을 깨는 엉뚱함에 있다. 지난해 ‘꽃보다 남자’(꽃남) 이후 1년 반만에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오는 1일 첫방송)로 복귀하는 그는 별로 긴장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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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오른쪽)
김현중(오른쪽)
●‘국민 선배’서 IQ 200의 ‘까칠 천재’로 변신

천재 남학생과 사고뭉치 여학생의 로맨스를 그린 ‘장난스런 키스’는 일본에서 2700만부가 팔린 인기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과 타이완에서 먼저 드라마로 만들어져 히트쳤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대를 점령하고 있는지라 부담이 없지 않을 터.

“그래도 보실 분은 보시겠죠. 일단 시청률 10%대만 넘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꽃남’ 때보다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더 큽니다.”

지난 26일 공개된 방송분에서 그는 IQ 200의 천재지만 냉소적인 성격의 백승조 역을 꽤 그럴듯하게 소화했다. 완벽한 외모에 차가운 성격, 여자 주인공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캐릭터는 전작 ‘꽃남’의 윤지후를 떠올리게 하지만 교복을 입은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린다.

“나이가 있어 또다시 고등학생 역할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만화 원작이 아닌 정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꽃남’ 때 완벽하게 하지 못한 부분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있었죠.”

김현중은 데뷔작인 ‘꽃남’에서 ‘지후 선배’ 역을 맡아 ‘국민 선배’라는 애칭을 얻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여심을 흔들었지만 그의 고백처럼 배우로서는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었다. 이전 이미지와의 차별화부터 데뷔 2년차의 ‘소포모어 징크스’까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백승조는 ‘꽃남’의 구준표와 윤지후를 반반씩 섞어 놓은 인물이에요. 그동안 저도 모르게 구준표 역할을 멋있게 생각했었나 봐요. 하하. 전작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이번엔 대사를 툭툭 내뱉고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띤 말투를 선보일 겁니다. 가끔 고함도 지르고 망가지기도 해요.”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해 아직은 무대에 서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김현중. 그는 “가수에게 1집보다 2집이 더 중요한 것처럼 배우도 두 번째 작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확한 발음 등 그간 지적받은 약점을 보완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연기지도 선생님의 권유로 와인 코르크 마개를 입에 물고 대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발음이 좀 더 정확해지지 않을까요(웃음). 연기력이 급성장했다기보다는 많이 노력하는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포스트 욘사마’… 배용준 소속사로 옮겨

부드럽고 온화한 생김새가 배용준과 무척 닮아 ‘포스트 욘사마’라고도 불리는 김현중은 얼마 전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매니지먼트사로 소속사를 옮겨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앞으로 배우 활동은 물론 가수로서 아쉬웠던 부분까지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소속사를 옮겼어요. ‘포스트 욘사마’가 엄청난 닉네임이기는 하지만 저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제2의 누구보다는 그냥 김현중 자체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사석에선 ‘형’이라고 부르는 배용준 사장과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 ‘사는 얘기’를 나눈다는 그는 “(배용준을) 처음 봤을 때 마치 제우스신 같아 ‘와, 욘사마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몇 마디 주고받아 보니 농담도 할 줄 알고…. 이젠 동네 형 같아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다시 가수로 돌아갈 계획이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앨범이 나오면 아시아 투어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연기자라고 하기에 쑥스럽지만 앞으로 당당히 배우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치열하게 노력하겠다는 김현중. “당장은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발연기’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환하게 웃는다. 솔직함과 당당함,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배우 김현중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8-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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