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성공의 비밀? 반전 캐릭터를 찾아라!
수정 2010-08-23 11:26
입력 2010-08-23 00:00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온에어 중인 버라이어티쇼는 약 30여개. 나날이 치열해지는 버라이어티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의외성과 재미를 더한 반전 캐릭터들이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적게는 4명. 많게는 7명의 집단 MC 체제에서 뜻밖의 웃음을 터뜨려주는 인물은 바로 이들 반전 캐릭터들이다. 잠재력과 참신함을 두루 갖춘 이들은 그 의외성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힘을 발휘한다.
지난 22일 첫 방송한 MBC‘일요일 일요일밤에-오늘을 즐겨라’에서는 신현준과 함께 공동 MC로 나선 영화배우 정준호가 10분씩 느릿느릿 이어지는 장광설로 좌중의 배꼽을 잡았다. 그간 영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에서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정준호는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우스꽝스러울만큼 진지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치인처럼 가식적인(?) 미소. 남 눈치 안보는 재미없고 꿋꿋한 언변으로 예능계의 독설가 김구라를 무너뜨려 좌중을 즐겁게 했다. 방송이 끝난 뒤 ‘오즐’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준호씨. 자꾸 연설하는거 너무 웃겼어요. 대박’. ‘진지 준호 왜 이렇게 웃긴지. 눈물날뻔 했어요’라며 호평이 이어졌다.
진지하거나. 과묵해보이는 인물의 돌변도 효과만점이다. KBS2‘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에서 신동엽과 함께 공동 MC로 출연하는 장항준 영화감독은 본업을 의심케하는 재치만점 애드리브와 깨방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노홍철’로 불릴만큼 재미난 캐릭터라는 소문대로 첫 예능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KBS2‘천하무적 야구단’의 오지호. KBS2‘승승장구’ 김성수의 경우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과묵하고 남자다운 이미지를 깨고. 수다스럽고 주책맞은(?)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또한 KBS2‘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수다맨 김성민. MBC‘일요일 일요일밤에-뜨거운 형제들’의 능구렁이 사이먼디. SBS‘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의 엉뚱녀 니콜도 반전캐릭터로서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늘을 즐겨라’의 권석 PD는 “프로그램 준비 단계에서부터 반전 캐릭터로 준비해둔 비장의 카드가 정준호씨다. 정준호씨가 고향이 충청도인데. 충청도 사람 특유의 응큼하고 독특한 유머 코드를 갖고 있다”면서 “다른 MC들이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된데 비해 정준호씨는 희소성이 높다. 국내 예능에 없던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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