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스크린’ 잔혹스릴러 액션 유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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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8-12 11:36
입력 2010-08-12 00:00
잔혹한 스릴러 액션물이 올 여름 극장가를 장악했다.

지난 4일 개봉돼 관객몰이에 나선 원빈 주연의 ‘아저씨’와 12일 개봉한 ‘악마를 보았다’에 이어 26일 개봉예정인 유해진-천호진 주연의 ‘죽이고 싶은’까지 그야말로 ‘핏빛 스크린’이다. 여름이면 등장하는 공포물들과는 또다른 양상이다.

영화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관객들의 취향이 다양해져.잔혹한 영화들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화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아진 드라마들에 대응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방영된 KBS2드라마 ‘아이리스’의 경우 영화촬영팀이 투입돼 그림같은 추격장면과 강도높은 액션 을 연출했다. 이전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완성도 높은 화면을 안방극장에서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돈을 주고 보는 극장가는 한층 더 높은 수위를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다른 영화관계자는 “영화가 잔인하다고 하지만 현실은 더 잔인하다. 조두순.김길태 사건 등으로 대표되는 험악한 범죄들이 벌어지는 현실도 영화가 잔혹해지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 영화 투자자는 “한층 높아진 관객 수준과 TV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로 인해 영화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게 됐다. 드라마에서 표현할 수 없는 수위나 사회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소재가 됐다”면서 “2008년 ‘추격자’의 성공 이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의 변화 역시 이러한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기존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멋있고 자상한 면을 많이 보여준 배우들은 잔혹한 스릴러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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