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예능결방 사태…예능인들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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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7-06 11:14
입력 2010-07-06 00:00
예능수난시대를 맞아 예능인들이 울상을 짓고있다.

2010년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다양한 악재로 줄 결방 사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로 애도 차원에서 방송 3사의 예능이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에는 MBC 노조의 파업으로 한달 넘게 MBC 예능이 중단됐고. 지난 6월에는 SBS가 월드컵 독점방송을 하면서 예능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어 월드컵이 마무리되자 7월에는 KBS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또다시 KBS 예능 방송이 멈췄다. 이처럼 2010년 상반기 예능은 프로그램마다 차이가 있지만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두달까지 결방을 맞았다. 줄이은 예능 결방을 겪는 예능인들은 이제 생계를 걱정할 지경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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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예능 프로그램 결방 왜?

예능 프로그램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국가적 재난이나 방송사 내외부 사정 등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예능이 직격탄을 맞는 이유는 웃음을 주는 프로이기 때문.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 각 방송사들은 애도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예능을 자발적으로 결방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때 예능이 웃음을 준다는 이유로 결방했는데 대체 프로그램으로 코믹 영화나 코믹 드라마가 편성되는 아이러니를 보였다”고 말했다.

방송사의 파업 때도 예능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파업에 예능이나 드라마. 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인력들이 참가하지만 예능이 가장 먼저 결방되는 이유는 예능의 경우 대체 인력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 지난 4일 결방된 KBS2‘해피선데이-1박2일’의 경우 방대한 분량의 촬영분을 CP 혼자 편집하는 것이 불가능해 결국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했다.

드라마의 경우는 사전 제작분량이 많은데다 외주제작사가 제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파업으로 인해 인력들이 빠진다해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 그러나 방송 3사 중 자체 제작비율이 비교적 높은 KBS의 경우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방사태가 예상된다.

◇반토막 난 수입으로 예능인들은 괴로워

올 한해 예능의 줄이은 결방으로 예능 종사자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여러 프로그램에 동시에 출연하거나 사업을 병행하는 일부 유명 예능인들을 제외하고 출연료로 먹고 사는 예능인들은 결방으로 출연료를 받지못하면 생계가 어렵다.

한 개그맨은 “올해 수입이 30% 정도 줄었다. 지난 천안함 결방 때의 경우 출연료가 없으니까 아껴 쓰면서 겨우 살았다.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이제나 저제나 방송국에서 출근하라는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이번 파업으로 또 다시 결방이 되면 생계가 어려울 듯하다.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고 빨리 해결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도 “기획사를 운영하는 대표들 중 예능 출연자를 많이 데리고 있는 기획사는 올해 예능 결방으로 회사 운영이 어려울 정도”라면서 “이들의 출연료를 받아서 급여를 주고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데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예능 출연자뿐 아니라 방송작가나 외주업체 직원 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특히 방송작가의 경우에는 결방일 때도 일은 평소와 똑같이 하면서 비용만 받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숙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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