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 ‘친구’같은 누아르 3부작 ‘7년 째’ 출연 대기 중
수정 2010-03-26 11:32
입력 2010-03-26 00:00
다음달 8일 신작 ‘반가운 살인자’(김동욱 감독)의 개봉을 앞둔 유오성은 지난 25일 서울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오랜 친분이 있는 한 제작자가 ‘비트’와 ‘친구’의 연장선에 있는 누아르물을 오래전부터 준비 중”이라며 “영화계 사정이 급변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제작이 늦어지고 가운데.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출연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아르물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비트’와 ‘친구’로 인정받았던 ‘강한 남자’ 캐릭터를 집대성해 완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명배우 알 파치노가 ‘스카페이스’ ‘도니 브래스코’ ‘칼리토’ 등에서 갱스터의 흥망성쇠를 연령대별로 연기했던 것처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영화 속 조폭의 화려하면서도 비루한 삶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도에서다. 유오성은 1997년작 ‘비트’에서 천재적인 싸움꾼 ‘민’(정우성)을 암흑세계에 끌어들이는 ‘태수’로. 2001년작 ‘친구’에서는 고민 끝에 친구의 살해를 지시하는 ‘준석’으로 각각 나와 조폭 연기의 진수를 과시했다.
영화 ‘반가운 살인자’에서 연쇄살인범을 뒤쫓는 백수 가장으로 출연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유오성은 “‘비트’ ‘친구’가 개인적인 의미의 누아르 3부작 중 1. 2부에 해당한다면. 이번에 만들어질 영화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제작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연기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성준기자 whe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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