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강예원 “엄마 꿈 이뤄 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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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1-28 11:31
입력 2010-01-28 00:00
“일단 효도는 했으니. 이제 ‘영화계의 조수미’가 돼 엄마 꿈을 이뤄 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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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
강예원
지난해 1000만 관객 흥행몰이를 한 영화 ‘해운대’(윤제균 감독)에서 극중 이민기와 귀여운 사랑을 연기했던 배우 강예원(30). 그는 한양대학교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입학 당시 차석으로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대학시절 모 CF에 단연으로 출연한 게 계기가 돼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음악을 계속하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환경이었지만 무작정 연기가 좋아 성악가의 길을 포기한 강예원은 ‘영화계의 조수미’를 새 목표로 세웠다. 성악계에 조수미가 있다면 그는 영화. 드라마를 통해 조수미의 위업을 뛰어넘을 만한 실력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새긴 것이다.

‘영화계의 조수미’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어머니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조수미를 가르친 스승에게 직접 레슨을 받았는데. 당시 “이 아이는 조수미 보다 더 잘 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가 지금도 딸이 음악을 포기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다. 연예계에서 꼭 성공해 어머니의 아쉬움을 풀어드리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마침 28일 개봉한 영화 ‘하모니’(강대규 감독)로 자신의 전공을 한껏 살렸다. ‘하모니’는 합창단이 결성된 여자교도소의 일원들이 음악을 통해 화해와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강예원은 극중 의붓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살인을 저지른 뒤 교도소에 들어온 음대출신 강유미 역을 맡았다.

강예원은 “대학시절 음악에 돈과 시간. 노력 등 많은 정성을 쏟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실망이 클수 밖에 없었다”며 “함께 공부한 친구들은 대부분 유학을 가거나 대학교 강사 등을 하며 전공을 살리고 있다. 한때는 친구 엄마들 모임에서 단역 배우에 불과한 나 때문에 엄마가 주눅이 들었지만. ‘해운대’ 성공 이후 요즘은 내가 제일 효녀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런데 인연이 참 묘하다. 새 영화에서 합창을 하게 되니 가슴이 콩닥콩닥했다”며 “오랜만에 무대위에서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다만 지난해 ‘해운대’ 촬영 당시 목을 무리하게 사용해 성대결절 판정을 받아 몇몇 부분은 대역을 썼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나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늘 부모님에게 죄송했다”는 그는 “톱스타나 할리우드 진출이 목표가 아니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래서 ‘음악계의 제2의 조수미’는 못됐어도 ‘영화계의 조수미’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의도한 것은 아닌데 데뷔이후 영화만 출연했다. 올해는 드라마나 뮤지컬 등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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