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가슴 노출만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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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29 13:05
입력 2004-03-29 00:00
‘가슴 노출은 사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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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염정아 염정아
영화배우 염정아(32)가 영화 ‘범죄의 재구성’(최동훈 감독·싸이더스 제작)에 출연하기 전 이색적인 단서 조항을 내걸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전 감독과 만났을 때 가슴만은 노출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고 숨겨진 일화를 공개했다.

‘범죄의 재구성’에서 그는 홍일점 사기꾼 인경 역을 맡아 박신양을 상대로 한차례 감각적인 베드신을 촬영했다.

극의 전개에 필요하다면 어떤 파격적인 연기에도 과감하게 몸을 던질 각오가 돼 있는 염정아다.

그러나 이번 베드신과 관련해 감독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가슴 노출만은 싫다는 생각을 전했다.

진작부터 감독도 베드신을 강도 높게 묘사할 의사가 없었던 터라 결국 염정아는 속옷을 입은 채 짜릿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선에서 순조롭게 촬영을 끝냈다.

성격이 화통하기로 유명한 그가 가슴 노출에 대해서만은 까다롭게 군 이유는 9년 전의 아픈 기억과 무관하지 않다.

95년에 출연했던 ‘테러리스트’에서 염정아는 한차례 가슴 노출 장면을 촬영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장면은 극의 흐름과 무관하게 적나라한 사진 한컷으로 세간에 공개되면서 선정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본의가 왜곡되는 상황에서 염정아는 큰 상처를 받았다. 이후 4년 동안 영화와 거리를 두는 계기가 됐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때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염정아는 “영화사에 찾아가 사진이 유출된 경위를 묻고 나서는 밤새워 기절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고 당시를 회고하며 씁쓸해했다.

염정아는 99년 ‘텔미썸딩’으로 영화계에 복귀한 뒤 ‘H’, ‘장화, 홍련’ 등을 거치면서 현재는 충무로에서 가장 기대되는 여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작품과 감독을 믿는 것과는 별개로 가슴 노출은 두려운 일로 남아 있다.

5명의 전문사기꾼이 한국은행 및 동료를 상대로 속고 속이는 두뇌게임을 벌이는 코믹스릴러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다음달 15부터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조재원기자 j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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