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금발? 시쓰는 좌파!

류지영 기자
수정 2016-06-02 22:57
입력 2016-06-02 22:52
메릴린 먼로 탄생 90년… 몰랐던 뒷이야기 조명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먼로는 모친이 그를 돌봐줄 형편이 못 돼 여러 집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먼로는 몸을 의탁한 여러 가족 중에서도 유독 흑인 밀집 지역에 살던 볼런더스 가족을 좋아했다고 한다. 가난이라는 개인적 사정과 이때 경험한 다른 인종과의 유대 등으로 훗날 인종과 계층 문제를 바라보는 먼로의 시각이 진보 성향을 띠는 계기가 됐다.
당대의 극작가 아서 밀러와 결혼한 1956년 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정치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다. 미사일 위기로 미국과 갈등을 빚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흑인 민권운동 세력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BBC 방송은 “2010년 출판된 먼로의 일기를 보면 그가 생각보다 훨씬 생각이 깊고 시인의 소양도 갖췄음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16세이던 1942년 제임스 도허티와 첫 번째 결혼을 한 먼로는 “모든 생각과 글이 내 손을 떨리게 하지만 내 마음의 큰 단지가 안도감을 찾을 때까지 글을 계속 쓰겠다”고 적어 글쓰기로 위안을 삼고 있음을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6-0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