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多樂房] 아마존으로 떠나는 모험 ‘리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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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4-30 04:44
입력 2014-04-30 00:00

미리 보는 앵무새들의 브라질 월드컵… 캐릭터가 살아있다

암담하고 비통한 시절이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한껏 들떠 있는 자녀들의 마음까지 어둡게 만들 수는 없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 한 편으로 연중행사를 조촐하게 치르는 것은 어떨까. 올해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개봉 열기 속에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리오’(2011)의 속편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블루 마코 앵무새 ‘블루’와 ‘주엘’ 부부, 그리고 그들의 삼형제가 함께 아마존의 정글로 모험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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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리오’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말을 따라 하는 신기하고 똑똑한 앵무과 새일 뿐 아니라 고전동화 속 틸틸과 미틸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란 빛깔의 새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신비롭고 진귀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속편에서는 전편에서 보여준 블루와 주엘, 즉 수컷과 암컷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저마다 다른 모양새와 성격을 가진 블루 마코 앵무새들을 등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블루의 라이벌로 등장한 주엘의 소꿉친구, ‘로베르토’는 터프한 록스타와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새로 설정되어 연신 코믹한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악당 ‘나이젤’을 짝사랑하는 독 개구리 ‘가비’도 확실한 신 스틸러로서 눈길을 끄는데, 그간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도발적인 순정파’ 캐릭터가 톡톡 튀는 핫핑크 컬러의 개구리로 잘 형상화됐다. 로베르토와 가비는 각각 인상적인 솔로곡까지 부르며 극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일조한다.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나 ‘겨울왕국’의 올라프처럼, ‘리오2’에서도 이처럼 개성 있는 조연들이 관객들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주제적 측면에서 볼 때 ‘리오2’는 가족의 소중함, 환경보호의 중요성, 정체성 찾기 등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일관되게 다루어 왔던 교훈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한창인 현대사회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누차 강조해도 좋을 내용이기는 하지만, 어른들도 함께 보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도 있다. 그러나 ‘리오2’는 처음부터 교훈을 주입시키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웃고 즐기면서 주제에 다다르게 되는, 모험의 과정과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므로 영화의 요소요소에 사용된 다채로운 소재와 표현력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의 느낌을 잘 살린 흥겨운 비트의 음악들이라든가 풍부하고 기발한 유머와 위트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단연 아마존의 밀림에서 벌어지는 파란 앵무새들과 빨간 앵무새들 간의 축구 시합일 것이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의 들뜬 분위기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축구의 열기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총천연색 앵무새들의 화려한 날갯짓과 발재간에 감탄을 연발하게 되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형형색색의 밀림으로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유쾌한 애니메이션이다. 5월 1일 개봉. 전체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2014-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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